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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시민 누가 문화전당 뒤집자 했나

작성일2007-03-07

작성자 알 * 이

조회 2217

시민 누가 문화전당 뒤집자 했나 `시민여론’이라 이름 붙여진 `사견’들 통탄 입력날짜 : 2007. 03. 06 지난 2월 말에 한 여론조사기관의 연락을 받았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였다. 나는 성실히 답을 했다.   5·18의 정신을 그대로 지켜내고, 동양적이고 친환경적인 콘셉트로 설계된 문화전당 국제설계경기 당선작 ‘빛의 숲’을 보며 가슴이 설레노라고. 그동안 위압적인 큰 건물들, 주변의 경관과 정서를 반영하지 않는 문화시설과는 비교가 안 되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설계작 이었다고. 이런 전당 하나만 가져도 지역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또한 다른 설문 문항에도 그동안 가져온 내 생각들을 충실히 기록했다. 섣부른 산업논리로 우리 문화도시에 대한 꿈이 좌절되는 일이 없게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매머드급 상업공연만이 들어올 수천 석의 공연장보다는 마당극도 무대에 올리고, 몽골·인도의 예술팀 공연도 볼 수 있는 자그만 가변무대, 예술실험무대야말로 지역문화와 아시아문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문화관광부가 밑그림을 그려온 문화도시의 모습은 가난한 마당극배우가 새로운 희망으로 바라볼만한 현실성과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성급히 문화공장을 만들기보다는 개인의 힘으로는 못할 연구와 교육·예술 교류와 소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나서 나처럼 여론조사에 응했다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최근에는 ‘인터뷰’ 형식으로 지역여론조사작업에 참여했던 몇몇 전문가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성급한 산업논리,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일각의 문화중심도시 논란에 대한 걱정들이 많았다.   그런데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이영진 본부장의 사퇴를 기점으로 지역신문들이 내보내는 ‘여론’과 ‘시민의견’은 ‘내가 정말 세상을 잘못 살고 있는갗라는 회의를 불러 일으킬 뿐이다. 시민 모두가 문광부의 독선에 치를 떨고 있었고, 본부장의 사퇴에 박수를 보낸다는 논조는 예사다. 시민 모두가 낮아서 아름답고 새롭기만한 지하구조가 잘 활용된 전당 대신 높고 큰 랜드마크를 원한다고도 하고, 그동안 건물 중심이 아니라 콘텐츠까지 고민해오면서 진행해온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전부 잘못되었다고 성토한다. 이제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문화도시 이야기가 시작된 뒤로 마당극배우로 광주땅에 오래 살아온 나는 어떤 도시가 문화도시인가를 화두처럼 고민해왔다. 그래서 틈만 나면 주변사람들에게 문화도시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묻곤 했다.   내가 만난 시민들은, 생활 속에서 올바름을 실천하고자 하는 생활협동조합의 주부도, 학교 선생님도, 또한 이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도, 주변 친구도, 공연이나 방송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도  성급한 산업논리·경제적 이익이라는 미명으로 확산되는 개발논리야말로 문화중심도시사업을 망치는 길이라고 걱정했다. 누구도 높은 건물, 큰 공연장을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아케이드나 루미나리에 설치 같은 가시적인 문화수도, 산업단지같은 문화수도가 안되길 바랐다. 그러니 보도를 통해 나오는 광주시의 주장이나 그동안의 추진사업을 전부 뒤집자는 몇몇 주장들이 불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왜 지역신문들은 시민 모두가 몇몇 시의원의 주장이나 이해당사자의 의견과 같다고 거침없이 말하는가. 심지어는 기사 쓰는 이의 사감조차도, 관제데모도 시민의 여론이라 말하는가.   아름다운 도시, 사람이 살아있는 도시, 백년 미래를 내다볼 도시를 만들어가야 할 과정에 시민은 간 데 없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만 난무한다.   답답한 시민 지정남은 시민의 이름으로 되묻고 싶다. 시민들 누가, 그동안 해온 문화도시 전부를 뒤집어도 좋다고 하던가. 광주드림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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