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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애꾸눈 광대', 이지현을 아시나요? _ 이 연 대표이사 직무대행

작성일2014-08-01

작성자 관 * 자

조회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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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애꾸눈 광대', 이지현을 아시나요?</div> <div> </div> <div>이 연 _ 대표이사 직무대행 </div> <div> </div> <div>그 후 34년이 흘렀다. 세월의 켜 속에서 무디어지고 잊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누군가의 기억 속엔 아직도 또렷하다.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고통과 슬픔은 모진 세월 속에서도 하나도 덜어지지 않고 오히려 무거워져만 간다. 다름아닌 광주 5·18, 그 기억의 타래를 붙들고 오늘을 똑바로 살자고 외치는 이가 있다. 5·18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데다 그에 대한 심판이 제대로 되질 않아 세월호 침몰, 헬기 추락사건이 반복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자전적 1인극 ‘외꾸눈 광대’를 광주문화재단 주관아래 5·18상설공연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는 이지현씨가 바로 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는 사실, 연극인이 아니다. 단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온몸으로 관통했던 시민의 한 사람이었고 이후 고통의 세월을 보낸 상처받은 이었다. 그 상처를 떨쳐내고 희망찬 광주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그는 무대 울렁증을 고스란히 감당한 채 무대에 올라섰다. 그리고 슬픔을 슬픔으로만, 아픔을 아픔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웃음과 통렬한 풍자, 익살로 버무려 내고 있다. 되도록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마술도 집어넣고 춤과 노래도 불사한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에 아픔이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연극을 보는 이들은 단박에 눈치채고 만다. 그래서 울컥 하는 가슴을 부여안고 눈물을 찍어내곤 하는지 모른다.</div> <div> </div> <div>5·18광주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이다. 광주시민들에겐 특별하다. 단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아직도 팔딱거리는 현재의 상처이다. 그 상처받은 영혼들이 34년이 지나면서 일부러 잊고자 노력하기도 했고 외면해온 사실을 과감히 걷어냈다. 세월의 힘 앞에서 무디어진 기억을 고스란히 드러낸 무대가 바로 이지현씨의 ‘애꾸눈 광대’다.</div> <div> </div> <div>이 무대는 오는 10월 초순까지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달까지 모두 여섯 차례의 공연을 마치고 앞으로 네 번의 공연이 남아있다. 그 와중에 창원 청주 제주 해남 등지로 순회공연을 다녀왔고 11월쯤 대구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 5월의 이야기를 전국에 알리고 싶어 백방으로 노력한 결과 얻어낸 성과다. 아직도 누군가는 5·18 시민군을 폭도로 알고 있으며 그 아픔이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사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을 그는 견디질 못한다. 그래서 무대에서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div> <div> </div> <div></div> <div>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필자는 가슴이 울컥했다. 잠시 잊고 지냈던 사실을 일깨우는 고통의 알림이었다.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는 아직도 벌겋게 달아오른 상처이고 팔딱거리는 호흡 속에 살아있는데 삶 속에 묻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잊어선 안 될 사실을 환기시키느라 마술을 배우고 춤과 노래로 ‘광대짓’을 하며 5월을 토해내는 이지현씨에게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 그의 광대노릇은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광주의 역사이며 우리가 엮어갈 미래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지현씨의 ‘애꾸눈 광대’를 관람하는 것은 한편의 연극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를 올바로 아는 길이다.</div> <div> </div> <div><2014년 8월 1일자 광주매일 문화난장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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