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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유니버시아드, 세계로 향하는 광주

작성일2015-07-03

작성자 관 * 자

조회 739

유니버시아드, 세계로 향하는 광주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입력날짜 : 2015. 06.30. 19:50

광주에 온지 6개월이 지나간다. 광주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마쳤고 처갓집도 광주에 그대로지만 지난 33년간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생활해 온 나에게는 아직도 광주는 조금 낯설다. 지난 6개월 동안 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이곳저곳 연락을 하면서 걱정했던 것 보다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이 낯설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다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은 광주는 지난 30여 년 동안 많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이 변한 내가 상대적으로 덜 변한 광주를 볼 때, 내 마음의 눈은 광주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런 차이에 대해 호불호를 논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런 현상이 갖는 장점은 살리되 그 단점은 보완해 보자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오랫동안 광주를 떠나 살던 나의 눈에는 광주는 안으로 향하는 도시란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닫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비록 나만의 것이 아니라 외지에서 살다 돌아와 광주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닫혀있는 도시의 특징은 시민 서로간에 매우 가깝고 밀접하게 얽혀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가 지닌 역사나 유산에 대해 배타적일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다. 그래서 이 특징이 긍정적으로 발휘될 때는 모두가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이 곳 광주에서는 식사 한 번 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나면 모두가 형님 아우고 선배 후배며 친구이다. 그러나 이 특징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서로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우리만이 최고라는 우월감에 젖기 쉽다. 거기에다가 이러한 특징을 악용하는 세력들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이렇게 닫혀 있는 도시를 열린 도시로 바꾸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시민들의 생각과 얽혀있는 관계를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전 세계 140여국에서 참석하는 이 젊은이들의 축제가 ‘열린 광주’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이다. 이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좋든 싫든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와의 약속이다. 우리는 이 대회를 우리가 계획한 대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이 대회가 광주에 주는 충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 대회조직위원회와 광주시 그리고 많은 유관 단체들이 오랫동안 준비했고 노력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바로 광주 시민들의 ‘관심’이다. 이 ‘관심’이 없으면 모든 노력은 사상누각이다. ‘관심’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적극적으로는 대회 서포터스가 될 수도 있고 홈스테이를 신청하고 많은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좋다. 그게 아니더라도 길거리에서 수만명의 외국 젊은이들과 관람객들을 만날 때, 따뜻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주어도 좋다. 이런 작은 사랑이 기적을 가져온다. 세계인들의 눈에는 아직도 ‘은둔의 나라’로 인식되어 지고 있는 대한민국, 그것도 한반도 남서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를 기억하는 세계인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많지 않다.

이 모든 불리함을 우리는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다, 이 역사와 문화는 우리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순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지도자가 될 것이고 그리고 그들은 말할 것이다. 대한민국 광주는 멋있는 곳이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라고.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세계를 향해 말하고 싶었던 ‘광주는 진정한 민주, 인권 그리고 평화의 도시다’ 라고 자연스럽게 인식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조그만 관심과 미소만 보냈지만.

원본 바로보기 >>>> http://www.kjdaily.com/


<2015. 7. 1.(수) 광주매일신문-현장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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