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아비스가 광주의 밥이다-서영진 대표이사
작성일2015-02-11
작성자 관 * 자
조회 1186
아비스가 광주의 밥이다
서영진 대표이사
‘누구에게나 일생에 3번의 기회는 있다’ 어려서 들은 이 말은 내게 신앙처럼 여겨졌다. 그 3번의 기회가 언제 올
것인가, 지금인가, 혹시 지나간 엊그제 이었을까. 나폴레옹이 무지개를 쫓아 들녘을 달렸던 것처럼, 나도 내 인생의 무지개를 찾아 헤매며
60고개를 넘겼다.
이제와 되돌아보니 내가 살아온 날들 가운데 ‘그 때가 분명 기회였었는데 놓쳐버렸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고, ‘그 때 기회덕분에 지금 이렇게 지내는구나’ 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회사경영도 그렇고 도시도 마찬가지다. 나라도 물론이다. 리더를 잘 만나고, 구성원들이 잘 이루어지고, 환경이 딱 들어맞았다면 그 때가 기회인 것이다. 기회는 사람이 만들기도 하겠지만, 더 큰 것은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 준다.
광주는 지금, 광주가 생긴 이래 최고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른바 ‘골든타임’이다. 이 기회는 소리 소문 없이 오지 않고 번연히 드러내고 찾아왔다.
오는 4월 광주~서울간 KTX고속열차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되고, 7월엔 유니버시아드대회가, 9월엔 말 많고 사연 많은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다. 또 10월엔 세계디자인총회가 열린다. 지난 연말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 광주가 선정됐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우수한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국가가 세계를 움직인다는 세기다. 지난 19세기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제국의 세기’, 20세기는 경제력이 세계를 지배했던 것에 비하면 확실한 역사의 회전이다.
지금 선진국은 문화로 지역을 재생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공업도시의 쇠퇴와 이른바 ‘창조도시’를 대두시켰다. 탈공업사회의 본격화와 글로벌리즘의 진전, 정보화시대의 도래는 아직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를 매개로 한 창조도시는 역설적으로 20세기 후반 기간산업을 잃게 된 공업도시에서 시작했다. 공장의 폐쇄, 고용상실, 지역경제의 정체, 치안악화, 도시이미지의 악화,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는 지역쇠퇴를 지속적인 문화정책으로 도시를 재생시킨 것이다. 이러한 도시가 늘어나면서 이들 도시를 ‘창조도시’라 부르게 된 것은 상식이 됐다.
제철·조선업으로 유럽의 4대도시의 영화를 누렸던 영국의 ‘글라스고’를 필두로 독일 최대의 중공업지대-루루지방, 스페인 조선·석유화학 공업도시 빌바오, 2차세계대전후 조선업으로 번영을 이뤘으나 한국·일본의 조선업에 패퇴한 프랑스 낭트시가 문화로 성공해 세계무대로 당당하게 되돌아 온 것을 보더라도 문화는 21세기 세계의 식량임에 틀림없다.
이 시대적 흐름에 광주가 혜성처럼 등장했다면 과언이 될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창조경제출범식’에서 “광주창조경제의 잠재력은 문화”라며 유서깊은 광주의 문화예술의 자산위에 자동차와 광전지, 전자, 콘텐츠산업을 발전시켜 갈 것을 주문했다. 광주가 예향(藝鄕)임에 틀림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정부가 여기에 얼마만큼 투자하고 지원해 줄 것인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권·분산·분업’의 지방자치정신으로 본다면 지방의 발전과 지역활성화는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실천하며, 스스로 책임지는 ‘3스스로’가 우선이다.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나 기업에 매달리는 것은 다음의 일이다.
광주는 그동안 고담준론(高談峻論)으로 ‘명분’을 중시해 ‘실리(實利)’를 많이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 광주의 리더들은 후손에게 어떤 광주를 남겨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문화전당, 비엔날레 등에서 얻은 교훈은 학습비용이 너무 크다. 유사사례는 없어야 한다.
쇠퇴한 공업도시에서 문화창조도시로 거듭난 유럽의 도시들은 이론(異論)은 있었으나 분열은 없었다. 토론은 많았지만 결정하면 승복하고 함께 뛰었다. 지역이미지가 왜곡되고 흑묘백묘(黑猫白描)다툼으로 파생한 주민갈등, 사라진 시간과 예산에 대해 광주는 말이 없다.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광주는 오랫동안 배고팠다. 이제 때가 왔다. ‘문화 비즈니스’ 기회가 온 것이다. 문화(art)와 비즈니스(business)를 융합시킨 ‘아비스(sbiss)’를 통한 문화도시-광주만들기에 힘을 모으자. 21세기를 문화로 리드하는 뉴욕이나 파리처럼 광주도 ‘기회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이제와 되돌아보니 내가 살아온 날들 가운데 ‘그 때가 분명 기회였었는데 놓쳐버렸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고, ‘그 때 기회덕분에 지금 이렇게 지내는구나’ 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회사경영도 그렇고 도시도 마찬가지다. 나라도 물론이다. 리더를 잘 만나고, 구성원들이 잘 이루어지고, 환경이 딱 들어맞았다면 그 때가 기회인 것이다. 기회는 사람이 만들기도 하겠지만, 더 큰 것은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 준다.
광주는 지금, 광주가 생긴 이래 최고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른바 ‘골든타임’이다. 이 기회는 소리 소문 없이 오지 않고 번연히 드러내고 찾아왔다.
오는 4월 광주~서울간 KTX고속열차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되고, 7월엔 유니버시아드대회가, 9월엔 말 많고 사연 많은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다. 또 10월엔 세계디자인총회가 열린다. 지난 연말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 광주가 선정됐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우수한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국가가 세계를 움직인다는 세기다. 지난 19세기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제국의 세기’, 20세기는 경제력이 세계를 지배했던 것에 비하면 확실한 역사의 회전이다.
지금 선진국은 문화로 지역을 재생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공업도시의 쇠퇴와 이른바 ‘창조도시’를 대두시켰다. 탈공업사회의 본격화와 글로벌리즘의 진전, 정보화시대의 도래는 아직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를 매개로 한 창조도시는 역설적으로 20세기 후반 기간산업을 잃게 된 공업도시에서 시작했다. 공장의 폐쇄, 고용상실, 지역경제의 정체, 치안악화, 도시이미지의 악화,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는 지역쇠퇴를 지속적인 문화정책으로 도시를 재생시킨 것이다. 이러한 도시가 늘어나면서 이들 도시를 ‘창조도시’라 부르게 된 것은 상식이 됐다.
제철·조선업으로 유럽의 4대도시의 영화를 누렸던 영국의 ‘글라스고’를 필두로 독일 최대의 중공업지대-루루지방, 스페인 조선·석유화학 공업도시 빌바오, 2차세계대전후 조선업으로 번영을 이뤘으나 한국·일본의 조선업에 패퇴한 프랑스 낭트시가 문화로 성공해 세계무대로 당당하게 되돌아 온 것을 보더라도 문화는 21세기 세계의 식량임에 틀림없다.
이 시대적 흐름에 광주가 혜성처럼 등장했다면 과언이 될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창조경제출범식’에서 “광주창조경제의 잠재력은 문화”라며 유서깊은 광주의 문화예술의 자산위에 자동차와 광전지, 전자, 콘텐츠산업을 발전시켜 갈 것을 주문했다. 광주가 예향(藝鄕)임에 틀림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정부가 여기에 얼마만큼 투자하고 지원해 줄 것인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권·분산·분업’의 지방자치정신으로 본다면 지방의 발전과 지역활성화는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실천하며, 스스로 책임지는 ‘3스스로’가 우선이다.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나 기업에 매달리는 것은 다음의 일이다.
광주는 그동안 고담준론(高談峻論)으로 ‘명분’을 중시해 ‘실리(實利)’를 많이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 광주의 리더들은 후손에게 어떤 광주를 남겨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문화전당, 비엔날레 등에서 얻은 교훈은 학습비용이 너무 크다. 유사사례는 없어야 한다.
쇠퇴한 공업도시에서 문화창조도시로 거듭난 유럽의 도시들은 이론(異論)은 있었으나 분열은 없었다. 토론은 많았지만 결정하면 승복하고 함께 뛰었다. 지역이미지가 왜곡되고 흑묘백묘(黑猫白描)다툼으로 파생한 주민갈등, 사라진 시간과 예산에 대해 광주는 말이 없다.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광주는 오랫동안 배고팠다. 이제 때가 왔다. ‘문화 비즈니스’ 기회가 온 것이다. 문화(art)와 비즈니스(business)를 융합시킨 ‘아비스(sbiss)’를 통한 문화도시-광주만들기에 힘을 모으자. 21세기를 문화로 리드하는 뉴욕이나 파리처럼 광주도 ‘기회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2015. 2. 10.(화) 무등일보 - 아침시평>
댓글입력(500Byte 제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