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현장에 답이 있다(김영순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장)
작성일2015-05-06
작성자 관 *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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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김영순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장
벌써 4,5년이 지났다. 광주문화재단으로의 이직을 고민했던 게. 당시엔 지인들의 의견이 팽팽히 갈렸었다. 많은 이들이 새 조직은 여러 가지로 고생살이가 심하다며 말렸다. 소수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이직을 지지해주었다. 그 때 필자는 광주문화재단으로의 이직을 거리낌없이 결정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장에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현장에 있었고 현장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 그 하나 만큼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문화현장은 내게 생기발랄한 에너지와 역동성 넘치는 호흡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때마다 또 많은 것을 얻었다. 결코 좌절이 아니었다. 다시 기쁨으로 일어서게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역량강화의 순환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은 일종의 즐거움이고 생의 환희였다. 우리 문화재단의 조직원 모두가 그러했으리라 자신한다.
황무지에서도 길을 찾는다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무턱대고 막고 물 뿜어내듯 그렇게 현장을 지켰었다. 우리들에게 현장은 살아 숨쉬는 교과서이고 참고서이고 문화기획과 문화행정의 기준이고 잣대였다.
그 안에서 복작이며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게 순간순간은 고역이고 아픔이고 슬픔이기도 했지만 우린 언제나 그걸 기쁨으로 바꿔놓는 선수가 되었다. 얼마나 희망찬 일이고 비전있는 일이었는지, 되돌이켜 생각할 때마다 감격스럽다.
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 우리 광주문화재단 직원들은 현장에서 뛰면서 목표하는 바를 찾아냈고 비전을 모색했으며 시대정신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맞춰내었다. 아니 때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우리가 숨쉬는 이 순간만이 아니라 다음 시대엔 더욱 아름답고 가치있게 하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거기에 불을 댕긴 것은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이 새로 부임하면서다. 지금 광주문화재단이 하고자 하는 문화예술 명예의 전당’도, ‘광주문화예술사랑’ 운동도 그렇게 현장에서 찾은 답이었으며 새로 부임한 리더의 리드에 의해 탄생된 것이다.
명예의 전당을 보자. 의재 허백련, 서양화가 오지호, 시인 김현승 등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내노라 하는 지역예술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을 추모해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드높이고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세우기 위해 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광주문화재단은 선언했다.
명예의 전당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일부를 개조해 기부관, 문화예술인관, 체험관등으로 꾸며지게 된다. 문화예술을 통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지역의 명예를 높인 예술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길이 길이 빛내자는 취지다.
동시에 ‘문화보둠 10000운동’이 포함된 광주문화예술사랑운동 계획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소액기부자를 발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광주문화예술사랑’ 기대 커
명예의 전당, 광주문화예술사랑 운동과 더불어 ‘아비스 프로젝트’ ‘광주문화정책 중장기 로드맵’ 등이 최근 광주문화재단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광주문화정책 중장기 로드맵은 2030년까지 광주 문화정책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이론적인 기초 연구 작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어느 것 할 것 없이 모두가 현장에서 구르며 걸러낸, 광주사회에 필요한 문화적 요체들에 다름 아니다.
우리 광주문화재단 직원들은 현장에서 뽑아낸 요체들이 똑바로 설 수 있도록 실천행을 할 것이다. 그것만이 지역문화의 에너지를 활화산처럼 뿜어내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튼실히 세우는 일이기에.
현장에 사는 것은 즐거움이고 환희다. 그리고 문화도시를 일구는 주춧돌이기도 하다. 하여, 우리 광주문화재단 직원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부지런히 뛸 것이다, 현장에서.
<2015. 5. 5.(화) 전남매일-화요세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