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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8청춘, 짧지만 강한 중독성-이유진 정책연구팀차장

작성일2015-07-24

작성자 관 * 자

조회 624

2+8청춘, 짧지만 강한 중독성


이유진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팀차장

2015. 07.23(목)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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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는 기호학자 김성도가 2008년에 출간한 그의 책'호모 모빌리쿠스'에서'휴대 전화를 생활화한 현대의 새로운 인간형에 붙인 이름이다. 저자는'시간의 연금술'이라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서 휴대 전화가 가져온 시간의 새로운 현상학에 주목 한다. 이곳과 동시에 저곳에 존재하는 꿈을 휴대 전화가 실현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과학기술의 발달은 공간의 가상화와 함께 거리를 소멸시킨다.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는 우리의 시공간을'아차'하는 순간 사라지게 한다. 일명 '속도의 사상가'라 불리우는 프랑스의 정치 이론가 폴 비릴리오(Paul Virilio)는'그때 우리의 현실은 무(無)와 만나게 될 것이며, 텅빈 세계로 우리를 보낼 것이다'고 간파 한다.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지탱했던 만남의 방식도 직접적 접촉 대신 이미지와 문자, 휴대전화를 바라본다. 기술의 숭고한 목표가 이런 소멸에 있었단 말인가?

 세상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얼굴과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의미 있는 만남의 장이 열렸다.
 탁 트인 넓은 들판, 아직 신도시 색채가 강하지만 조금씩 시간의 흔적을 간직해 가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빛가람 홀 1층에서 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광주문화기관협의회ㆍ한국문화예술위원회ㆍ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것으로'지역문화연계를 위한 상생 ㆍ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자리였지만 이를 통해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임직원들이 광주전남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었다.

 이무용 전남대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문화협력 기관 확대, 만남문화 브랜드화, 창조 문화 거버넌스 구축, 지역 행복 문화지도 작성 등은 10개 의제를 제안 하며 문화협력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주정민 전남대 신방과 교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송암 산단의 첨단실감 콘텐츠 클러스터, 공동 혁신도시의 문화콘텐츠 관련기관 등이'문화 삼각 벨트'를 형성토록 하자는 지역연계 전략을 발제했다. 앞으로 관련 10개 문화기관이 심도 있는 토의를 거쳐 다듬어 간다면 실제적인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광주문화재단을 포함 광주비엔날레,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시립미술관, 시청자미디어재단광주센터, 광주디자인센터, 아시아문화개발원, 광주발전연구원 등 광주문화기관협의회 소속 8개기관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ㆍ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사업제안 등 실무 토론을 벌였다.

 그러하나 아무리 훌륭한 제안이라도 구체적인 실행기구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토론자로 맨 처음 나선 선재규 광주문화재단정책기획실장은 이런 점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매월 한 번씩 열리는 8개 문화기관 운영위원회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참여하는 '8+2 문화기관협의회'를 제안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본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을 때 국가사업으로 문화콘텐츠 기반 시설을 구축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광주ㆍ전남 혁신도시로 본원이 이전했으므로 외지인들이 광주 ㆍ 전남지역을 방문 할 수 있도록 체류 관광형 문화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해 주길 제안했다. 이 경우 광주 8개 문화기관이 아이디어를 내고, 광주광역시나 전남도에서 부지를 부담하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가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 플랫폼 구축 제안에 대해 양효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나눔본부장은"그렇게 되면 광주하면 문화 기획의 도시, 문화 행정가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모두가 인식하지 않겠느냐"고 강조 했다. 또한 조인호 광주비엔날레정책연구실장은 이무용교수의 기조발제 내용 중 우선 할 수 있고 필요한 방안으로 광주전남의 문화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아트투어 버스를 운행하여 공간적 이동성을 원활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 했다.

 열띤 토론의 중간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8+2문화기관협의회를 제안 했던 선재규 재단 실장의 제안에 대해 2+8, 즉 글자의 앞뒤를 재조합하여'2개의 기관과 8개의 기관이 함께하면, 이 그리고 팔이 된다.'이팔청춘의 문화'라 하면 어떻겠냐고 이무용 교수가 제안 했다. 광주전남의 기관이 만나 이팔 청춘의 꽃을 활짝 피우자는 덧붙임 말이 짧지만 강한 중독성. 마치 눈 앞에 '와~와~'기존의 8개 기관과 2개의 기관이 만나 하나의 통융합문화콘텐츠를 성취해 낸 듯이 문화의 꽃이 흐드러진 풍광이 상상되었다.

 그러나 말과 실천 사이에는 드넓은 바다가 놓여졌다지 않은가. 그만큼 말을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그만 서로의 감각이 무뎌지기 전에 2개의 기관이 8개의 기관과 만나 영원히 사랑하게 되기를 자못 기대해 본다.

고선주 rainidea@hanmail.net

<2015. 7. 24.(금) 광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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