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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광주 우락부락 캠프가 남긴 의미- 김영순 문화예술교육팀장(2015.8.25)

작성일2015-08-25

작성자 관 * 자

조회 776

 
 
 
광주 우락부락 캠프가 남긴 의미
2015년 08월 25일(화) 00:00


‘도로시+라온’.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의 도시 이름이다. 어린이 153명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자신들만의 도시를 세우고 자신들의 도시를 경영했다. 아니 맘껏 놀았다. 누가 해라, 하지 말라는 강요와 지적질(?)이 없었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토대로 자신들의 도시를 운영했다. 그래서 자유로움이 넘쳤다. 물론 몇 가지의 미션이 주어졌지만 그것 역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바대로 행해졌다. 미션은 3일간 지낼 자신들의 집짓기와 촌락별 일터만들기, 그리고 도로이름과 도시이름 정하기 등등이었다.
첫 번째 미션은 종이집짓기였다. 그처럼 신날 수가 없었다. 1인 1집을 원칙으로 자신만의 집을 지었다. 누군가는 거대하고 웅장한 집을 지었다. 누구는 세 개의 면을 활용해 간단하게 지었다. 또 누군가는 창문을 내고 밖을 내다보기도 했다. 창문은 벽면만이 아니라 천장쪽으로 내기도 했다. 밤하늘을 보며 잠을 잔다는 생각에서였다. 나름대로 인테리어까지 꼼꼼하게 했다. 자신을 이렇게 표현하기는 처음이었다. 스윗 홈을 구가했다. 문 앞엔 노크 주문을 기입했고 자신을 표현하는 그림이나 문구를 집어넣었다. 그 모든 과정이 신났다. 집을 짓고 나서 들어가 누워도 보고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 내다보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자유스러움 넘친 각종 미션들

촌락은 다양했다. 병원, 의상실, 방송국, 빵집, 꽃집, 천막소극장, 도서관, 박물관, 디제잉클럽, 버스킹공연, 분장실, 목공소, 건축연구소, 시설관리소, 장난감연구소, 과학기술센터 등 16개 촌락이 형성됐다. 집은 일터를 기반으로 한 촌락에 배치됐고 촌락 옆으로 난 길이름을 지었다. 생각하는대로, 꿈틀대로, 띵가띵가, 다빈치로 등 기발한 이름들로 도로명을 정했다. 이장을 뽑았고 이장들을 후보로 한 시장을 뽑았다. 시장은 복불복으로 뽑았다. 권한을 많이 주지 말고 최대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발휘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권력의 상징이 아닌 한명의 시민으로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날 밤 아고라 광장에 모인 어린이 시민들은 도시이름을 정했다. 도로시+라온으로.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온 주인공이름이고 라온은 기쁨의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이 두 개가 최종까지 올라왔고 이 중 하나를 취하지 않고 둘을 같이 붙여서 도시이름으로 정했다.
어린이 도시에서 1일은 10년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 첫째 밤을 종이집에서 잔 어린이 시민들은 자고 일어난 뒤 일터에서 각자의 일을 했다. 예술가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빵을 만드는가 하면 방송을 위한 취재를 하고 버스킹 공연을 위한 젬베 연습을 하는가 하면 분장을 했다. 나무 목재를 이어 붙이고 세워 나무집을 짓는가 하면 시설관리소에선 도로 위 이정표와 신호등, 촌락 간판 등을 제작했다. 박물관에서 어린이 시민이 가져온 추억의 물건을 배열해 디스플레이 준비를 했고 병원에서 아픈 어린이시민은 대상으로 약을 처방해주었다. ‘까칠병’ ‘소심병’ ‘우울증’ 등이 대표적인 진단 질환이었다. 노점상도 펼쳐졌다. 끈으로 만든 팔찌 체험이 아고라 광장 한쪽 구석에서 진행돼 어린이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문화적 자산 활용한 창의캠프

셋째 날이 밝았다. 20년이 지난 것이다. 설치물들과 행위들을 외부 세계 어른들에게 공개했다. 부모님과 지인들이 초대된 공개이벤트로 진행됐다. 어린이놀이도시의 시계로 20년간 행한 결과물들이 전시됐다. 자유로움이 넘실대는 어린이 도시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난장공연이 여기저기서 진행됐고 설치물들을 관람했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어린이 도시와 안녕을 고했다. 광주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동주관하고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협력한 이번 캠프는 비엔날레도시인 광주의 문화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광주의 인적자원의 지원을 받아 꾸린, 그야말로 창의예술캠프였다.
 
전남매일 -화요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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