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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고-문화예술 작은도서관 ‘너의 목소리가 보여’ 수화 수업을 받으며-김건완 더 신라 모비나 대표(20150921)

작성일2015-10-05

작성자 관 * 자

조회 919


기고-문화예술 작은도서관 ‘너의 목소리가 보여’ 수화 수업을 받으며

입력시간 : 2015. 09.21. 00:00


김건완 더 신라 모비나 대표

올 들어 변화가 있다는 것은 안 쓰던 얼굴 근육과 손가락 근육을 부쩍 많이 사용 한다는 것이다. 수화 수업에서 마임과 지화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소외된 삶과 사람들 사이에 무언가 자그마한 봉사를 할 수 있다면 하는 막연한 바람이 있어 이 곳 저 곳 수화 교실을 찾아 다녔다. 그러던 중 광주문화재단이 광주 남구청과 손잡고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지역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한 문화예술 작은도서관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수화 통역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되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수업은 9월 초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양일에 걸쳐 너무도 성실한 강사님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이 수업은 실버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농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장애우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어 이루어졌다. 매 시간 마다 마임을 통해 자기소개와 인사 나누기를 시작으로 수화에 입문하여 벌써 9월 초 농인들의 고충을 직접 경험하고 봉사하는 수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화가 재밌어지고 다시 단어를 한 번 더 복습해 보기도 하며 자신감이 더해질 때 느껴지는 행복감은 더 할 나위가 없었다.

특히 수업이 진행 될수록 동참한 수강생들과 함께 수화가 같은 언어라는데 깊은 인식과 여러 의견들을 나누며 뜨거운 열정 속에 친밀한 교분을 두루 쌓으며 쉽게 친해 질 수 있었다. 농아인은 긴 문장을 사용하지 않고 짧고 간단한 표현으로 깔끔하고 함축적인 표현을 손말과 표정으로 한다는 점이 농인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깨우침이 되었다. 더 나아가 이 번 수화 교실의 수강 기간이 끝나도 계속해서 수화를 함께 배우자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휴식시간에 수강생 한 분이 매번 준비 해주는 맛있는 간식을 함께 맛보는 모습은 유익하고 알찬 수업과 더불어 너무도 흐뭇했다.

작년도 등록된 청각 장애우는 28만여 명에 이른다. 장애우가 되는 경우는 선천성 또는 질병이나 사고를 통해서이다. 최근에는 환경적 영향과 특히 많은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난청도 포함되고 있다. 농아인들은 청인과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의사소통에 있어서만은 불균형으로 자립과 사회적 참여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수화이다.

농아인들의 삶의 질의 향상과 권리 보호는 수화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써 통합의 단서가 됨과 동시에 생존권인 것이다. 수화를 배우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고 반복되는 학습과 시간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지만 많은 수화 수강생들의 종국적인 목표는 수화통역사이다.

따라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금번처럼 유익하고 즐거운 수화교실이 일회성을 그치지 않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농아인들의 고충을 덜어주며 다가가는 한걸음은 곧 우리가 수화를 열심히 배워야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수화를 사랑하고 배우는 것이 즐겁다. 배우고 사용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이 조금이나마 변화가 온다는 것이 너무도 큰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수화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농아인들이나 우리가 함께 행복을 나누는 길이라고 작게나마 생각해 본다. 이 번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시는 문화재단 문화예술 작은도서관 관계자, 성실하고 다양한 교재와 수업내용으로 가르쳐 주신 성현정 선생님 그리고 함께 수업을 받은 수강생 여러분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관계자분들께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등일보 zmd@chol.com


<2015. 9. 21.(월) 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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