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에든버러 프린지 공식평가기관서 ‘5스타’ 최고 영예

‘작품성․역사성․위로와 기쁨의 조화’ 큰 호평 받아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13일부터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광주브랜드공연 ‘자스민 광주’가 프린지 페스티벌 사무국이 지정한 공식 평가기관인 ‘브로드웨이 베이비’로부터 18일(영국 현지시간) 별 다섯 개의 최고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로드웨이 베이비’는 ‘자스민 광주’에 대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지 못한 이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과 내용으로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씻김굿이라는 형태에 대해 “죽은 영혼들뿐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 동시에 관객과 공연자들 모두가 함께 영혼들을 달래는 듯 하다”고 표현하고 “우리 모두의 영혼의 교감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정말로 진귀하고 큰 기쁨을 준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자스민 광주’는 1980년 광주를 주제로 하여 시간과 공간을 넘어 현재 진행형인 중동의 자스민 혁명과의 연속성을 남도의 씻김굿과 시나위, 타악, 무용, 디지털 영상, 퍼포먼스로 구성한 총체극.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해마다 전세계 2,500여 개의 공연이 선보이지만 5스타를 받는 작품은 채 50여 편이 되지 않는다.

‘브로드 웨이 베이비’는 5스타 등급을 부여한 이유에 대해 △대규모 극장용 작품으로 작품성이 뛰어난 점 △반복되는 민주화 운동의 역사성을 잘 표현한 점 △한국 전통의 씻김굿이라는 제례의식을 통해 연기자 뿐 아니라 관객들도 함께 광주라는 불운의 영혼을 위로하고, 나아가 산 자에게도 위로와 기쁨을 주는 조화로움을 잘 표현한 점을 꼽았다.

광주문화재단은 19일 에딘버러 EICC공연장에서의 공연을 마친 뒤 이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및 서울, 광주 상설 공연을 통해 ‘자스민 광주’를 광주 대표 브랜드공연으로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브로드웨이 베이비> 리뷰 전문 번역문

역사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으며 튀니지의 혁명은 1980년의 광주를 닮아있다. 이곳 에든버러에 선보인 ‘자스민 광주’는 우리들에게 고통과 희망의 경험을 나누기에 충분했으며, 정치적으로 무거운 방식이 아닌, 인간애에서부터 절망, 그리고 최종적인 승리를 한국 전통 음악과, 춤, 씻김굿과 디지털 아트로 풀어낸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올해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를 위해 제작된 ‘자스민광주’는 광주에서 뿐만 아니라 이곳 에든버러에서도 최고의 퍼포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공연은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 군사독재에 저항했던 1980년 5월 광주를 담고 있으며 이 항쟁은 144명의 시민들을 죽음으로 이끌며 대한민국에 민주화를 가져왔지만, 광주는 여전히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항쟁의 희생자이자 이승과 저승에 갇혀 방황하는 광주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내용이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지 못했던 우리도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으며 광주의 한을 풀어내는 씻김굿을 통해 정점에 달한다. 이것은 죽은 영혼들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임과 동시에 마치 관객과 공연자들 모두가 함께 영혼들을 달래는 듯 하였으며 이것은 이 공연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번 대규모의 공연은 우리 모두에게 인류에 남아있는 영혼의 교감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정말로 진귀하고 큰 기쁨을 주는 작품이었다.

'하나의 아시아, 다양성 축제' 2011아시아문화포럼 폐막

역사경험의 문화적 전환 사례 통해 광주 축제 방향 모색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광주의 축제 발전 방향과 연계해 다양한 담론을 펼친 2011아시아문화포럼이 24일 영아시안세션 발표 및 시상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2011아시아문화포럼은 '하나의 아시아, 다양성 그리고 축제'를 주제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1세션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댄 나폴리타노 미국 홀로코스트박물관 전시디렉터는 '기억'과 '학습'이라는 큰 틀에서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사회적 기억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방식을 설명, 광주민주화운동의 전국화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토론자 신상철 경희대 교수는 기념관이 과거의 체험적 기억들을 현재의 문화적 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 풀어야 할 이상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2세션에서는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거장인 번스타인이 설립한 22년  전통의 일본 홋카이도 PMF(태평양음악축제)의 디렉터를 14년 동안 맡았던 다케츠 요시오 홋카이도 국제음악교류협회 부회장이 첫 발제자로 나섰다. 다케츠 부회장은 "PMF는 매년 세계적인 예술감독을 초빙, 세계 주요도시에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20여 명의 아카데미 멤버들이 한 달 간 삿포로, 홋카이도 등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는 국제교육음악제로서 이 축제를 통해 시 전체가 음악도시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하고 "교육과 공연이 함께 한다는 컨셉, 민과 관의 긴밀한 협업,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축제'를 주제로 한 제3세션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를 위한 다양한 축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는 "근대화 과정에서 미신으로 치부됐던 굿의 형태를 문화로 이해하고 축제로 승화시키는 작업과 공동체적 농경문화에서 이뤄졌던 마당놀이나 줄다리기 등  놀이문화를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학술포럼의 깊이 있는 주장을 청년층과 공유하기 위해 함께 진행된 영 아시안 세션(Young Asian Session) 참가 대학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3일 간의 모든 일정에 동참한 영 아시안 세션에는 아시아권 12명의 외국 대학생을 포함한 64명이 참가해 8개조로 나뉘어 토론을 풍성하게 한 것은 물론 민속주 축제, 오감만족 축제 등 광주의 축제에 대한 톡톡 튀는 제안들을 내놓았다.

아트광주11, '글로컬 미술장터' 성공적 자리매김

국내외 73개 화랑 참여 9월 1일 일반 공개

지난 9월 1~4일 열린 아트광주11이 세계미술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미술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트광주조직위원회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1아트광주가 해외 화랑 19 개, 국내 42 개 등 73개 화랑이 참여했으며 전체 참여 갤러리 중 50%가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참여화랑의 30% 가량이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르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행사의 수준향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완성도 있는 구성 및 진행이 돋보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며, 특히 더블데모크라시 코리아와 더블데모크라시 비디오 등 특별전 전시작품의 수준이 높았고 만족스러웠다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교육프로그램의 경우 기존 아트페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미술시장에 대한 담론과 실제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높게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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