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민진경 _ 북해도 교육대학 예술과정 예술문화코스 교수

PMF개최 역사상 최대 기록이 나왔다. 2011년7월31일 「삿포로 예술의 숲(芸術森)」에 모인 사람은 9,000명! 잔디에 시트를 깔고 음식을 즐기면서, 「PMF피크닉 콘서트」를 들으면서, 편히 쉬고 있다. 때때로 작은새들이 지저귀고,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는 PMF는 풍요로운 자연과 음악을 만끽하면서 삿포로의 여름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되고 있다.

PMF개최배경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PMF)을, 음악과 사람과 평화를 사랑한 레너드 번스타인의 정신을 계승하여, 매년 7월 삿포로에서 약 한달간 세계의 젊은 음악가를 육성하는 국제 교육 음악제다.

지휘자이면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번스타인은 음악에 대한 정열을 젊은 사람들의 교육에 쏟기로 결심하고, 아시아에서 새로운 국제교육 음악제의 창설을 생각하고 있었다. 세계의 젊은이나 지휘자들이 여름방학 혹은 시즌오프로 참가하기 쉬운 여름이 개최 시기로서 떠올랐지만, 아시아의 여름은 고온다습 하기 때문에 악기에 지장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장마가 없는 삿포로가 개최지로 결정되었다.

1990년6월26일 제1회 PMF 개회식에 참가한 번스타인은, "남은 에너지와 신이 주신 시간을 교육에 바친다"고 훌륭한 스피치를 남겼으나, 약4개월후 지병(폐암)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PMF프로그램

PMF의 프로그램은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다.

  • ① 세계에서 활약하는 음악가를 교수진으로서 맞이하고, 각국,지역에서 오디션에 뽑힌 젊은 음악가를 육성하는 「교육 사업(PMF아카데미)」,
  • ② 교육을 받으면서 연습 성과를 발표하는 「연주회 사업」 (오케스트라, 앙상블 등),
  • ③ PMF오케스트라의 리허설 견학이나 삿포로시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음악교실의 개최 등 교육 세미나, 그리고 공원, 전철 개찰구 앞 광장, 삿포로시청, 각구민센터, 미술관 등의 공공 시설에서 열려지는 아우트리치 콘서트 등 음악의 폭넓은 보급을 목표로 하는 「음악 보급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PMF오디션

PMF아카데미 수강생들은 매년 세계각지에서 행해지는 라이브 오디션이나 레코딩 오디션을 통해 뽑히고 있다. 지금까지 23개국 44개 지역에서 열린 오디션에 도전한 젊은 음악가는, 2만4667명에 달하지만, 합격자수는 20년간 2,500명에 불과하다. 합격한 아카데미생 안에는 2006년 튜바 오디션과 같이 59대1 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 음악가도 있다.

2009년까지 각지역 년도별 참가자누계를 보면 아시아가 1,043명으로 가장 많고, 북미 904명, 유럽 379명, 대양주 106명, 중남미 102명이다. 참고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이외에 한국 서울, 홍콩, 싱가폴에서 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PMF졸업생은 비엔나 필하모닉 관현악단,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 뉴욕 필하모닉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악단이나 수석연주자, 콘서트마스터로서 활약하고 있다.

PMF교수진

PMF아카데미생은, 프로페셔널 음악가를 목표로 하거나 음악가로서의 새로운 스텝 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지도하고 있는 분은 세계 음악계의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음악가다.

최근 지도를 담당하는 교수진은, 비엔나 필하모닉 관현악단,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 필라델피아 관현악단, 시카고 교향악단 등의 수석연주자들이다. 페스티벌의 전반은 유럽 악단 연주자, 후반은 북미 악단 연주자에게 배우고 있다.

93년, 97년, 2000년 PMF에 아카데미생으로 참가한 이토 미츠코씨 (현재, 파리를 거점으로서 연주 활동 중)는 PMF의 장점을 이렇게 말한다.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는 것은 매우 귀중한 기회입니다만, 무엇보다도 공부가 된 것은 비엔나 필의 수석연주자와 같은 무대에서 , 심지어 옆에서 함께 연주할 수 있었던 거라 할 수 있어요. 세계 탑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보면서 연주하는 것은 학생시절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찬스와 더불어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경험이 되었어요. 학생에서 프로 연주가로서의 의식으로 점점 바뀌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할까요?"

PMF운영

PMF의 기획·운영을 맡고 있는 것은 PMF조직위원회다. 조직위원회의 정관에 의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 교육을 축으로, 예술문화의 발전·향상, 음악을 통해서 세계 평화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기되어 있다.

PMF조직위원회는 삿포로시에 의해 1991년(제2회)에 만들어져, 2002년에 재단법인, 2011년에는 공익재단법인이 되었다.

초기에는 번스타인의 매니저였던 하리 크라우트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PMF파운데이션이 지침을 제시하고, 인재선발을 맡았으며, 동경의 민간회사 PMF센터가 삿포로측의 수탁을 받고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기때문에 당시의 PMF조직위원회는 실무담당에 불과하였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PMF는 PMF조직위원회가 일원적으로 운영을 맡고 있으며 19명 직원 중 삿포로시청 직원 5명이 나와 사무국 관리직(상무이사등)에 있다.

조직 위원회의 올해 사업계획의 수지예산을 보면, 「수입」 6억900만엔 (작년비 4,700만엔 감소다). 그중에서도(특히) 「협찬금수입」은 1억9,452만엔 (작년보다 2524만엔 감소)으로, 이 가운데의 대부분은 20년간 절대적 지원을 해 온 그랜드 파트너즈(특별지원 기업)들의 협찬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4사의 그랜드 파트너인 노무라그룹, 파나소닉(주), 토요타 자동차(주), 야마하(주)에만 의지하지 않고 콘서트마다 기업협찬을 붙이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간의 경제불황 관계로 협찬금 수입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번스타인의 급서 직후 그 의사를 계승하겠다고 선언한 삿포로시도 현재 「삿포로 신마츠리(새마을) 2차계획」 (2010년부터 4년간)에 「정책목표·문화의 특색을 살린 문화예술 진흥」에 사업계획비용 (4년간의 보조금계 6억5,800만엔)이 상정되어 있다.

PMF의 시민력

PMF는 작년(2010년) 연주회 36회, 관객수가 2만7,992명이었던 것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받고 있다 할 수 있는데, 특히 PMF를 서포트 하고 있는 시민층은 크게 2개의 형태에 나눌 수 있다.

팬클럽의 역할 하는 「PMF프렌즈」와「PMF관련 자원봉사자」다.

우선 프렌즈를 설명하면, 년간 한 구좌 3,000엔으로, 국제교육 음악제 PMF의 이념에 찬성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현재 10구좌 이상의 회원이 30명, 4-9구좌 회원이 18명, 1-3구좌 회원이 1,070명으로, 10년 이상 가입하고 있는 회원이 50% 이상 된다. 고정 팬의 지지 기반층이 대단히 두텁다고 할 수 있다.

PMF 관련 자원봉사자는 3종류가 있다. 아카데미생과 PMF의 파이프 역할을 하고 있는 「PMF하모니」, 시민과 PMF를 연결시키는 「PMF응원하는 모임」, PMF의 실무를 돕는 「PMF조직위원회 공모 자원봉사」가 있다.

PMF하모니는 아카데미생에게 일본문화(서예, 기모노 등)를 체험하게 하거나, 연습 중간에 틈틈이 음료수 등을 제공하는 등 접대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MF응원하는 모임은 시민의 힘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시민기부」 「카페 살롱」(시민간 문화교류등)의 중심으로 2009년에는 100만엔, 2010년에는 80만엔의 시민기부금을 모아 삿포로시에 전달하는 등 PMF의 운영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번스타인의 제창에 의해 시작된 PMF는 올해 2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 앙케트 조사에 의하면, PMF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이라고 하는 질문 항목에 번스타인(21%), 삿포로(14%), 클래식(14%)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PMF(국제교육 음악제)은 국제·교육·음악·축제라고 하는 4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데 국제(8%), 교육(7%), 축제(2%)라고 하는 앙케트 결과는 시민인식과 PMF 방향성의 어긋남을 좁혀나가는 것이 향후 과제임을 알려준다.

민진경 국립법인 북해도 교육대학 이와미자와 캠퍼스 아트매니지먼트 전공 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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